캐드 단축키 백업은 미루기 딱 좋은 일이다. 지금 잘 돌아가니까.
그러다 컴퓨터를 바꾸거나 캐드를 다시 깔면, 몇 년에 걸쳐 손에 붙인 단축키가 통째로 사라진다. savead는 그 단축키 설정(PGP)을 명령어 한 줄로 뽑아 날짜별 파일로 저장해두는 도구다.

어떤 문제였나
캐드의 단축키는 PGP라는 파일 하나에 다 들어 있다. L을 치면 선이 그려지고, co가 복사가 되는 그 매핑이 전부 여기 적혀 있다. 나는 이걸 몇 년에 걸쳐 조금씩 고쳐 왔다. 자주 쓰는 명령은 두 글자로 줄이고, 손이 안 가는 기본값은 갈아엎고. 그렇게 쌓인 게 이제는 거의 내 손의 일부다.
문제는 이 파일이 프로그램 설치 폴더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새 컴퓨터로 옮기거나, 캐드를 재설치하거나, 버전을 올리면 그 파일이 초기값으로 돌아간다. 그때마다 나는 예전 파일이 어디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고, 탐색기로 그 경로를 파고들어가, 복사해 두는 걸 매번 반복했다. 백업해 둔 걸 깜빡한 채로 재설치를 눌러버린 적도 있다. 그날 오후는 단축키를 손으로 다시 심느라 날아갔다.
캐드 단축키 백업, 어떻게 풀었나
원리는 단순하다. 시스템에서 원본 PGP 파일을 찾아, 그 내용을 그대로 다른 위치에 복사해 저장한다. 대신 저장하면서 주석 줄과 빈 줄은 걸러내고 실제 단축키 설정만 남긴다. 나중에 파일을 열어봤을 때 지저분한 설명 없이 내가 만진 매핑만 깔끔하게 보이도록.
저장 파일 이름은 실행한 날짜가 앞에 붙는다. 260701_CAD_AD.pgp 같은 식이다. 백업을 여러 번 떠도 날짜로 구분되니 덮어쓸 걱정이 없고, 나중에 “언제 시점의 설정”인지 한눈에 보인다.
한 가지 신경 쓴 건 저장 위치를 기억한다는 점이다. 처음 실행하면 어디에 저장할지 한 번 물어본다. 그다음부터는 그 폴더를 기억해 뒀다가, 다시 물어보지 않고 바로 거기에 떨어뜨린다. 백업이란 건 자주 눌러야 의미가 있는데, 매번 경로를 지정해야 하면 결국 안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달라졌나
이제 단축키 백업은 명령어 한 줄이다. savead를 치고, 처음 한 번만 저장할 폴더를 정해주면 끝. 그다음부터는 savead 한 단어면 오늘 날짜가 붙은 백업 파일이 그 폴더에 생긴다.
재설치를 앞두고 있든, 그냥 주기적으로 안전하게 챙겨두든, 파일 하나 뽑는 데 드는 수고가 사라졌다. 캐드를 갈아엎기 전에 습관처럼 savead 한 번. 새 환경에서는 그 파일을 원래 자리에 덮어씌우면 손에 붙은 단축키가 그대로 돌아온다.
사용 환경
- ZWCAD 2023 기준 개발·실전 검증 완료 (AutoCAD 호환은 미검증)
- 원본 단축키 파일은
ZWCAD.pgp를 먼저 찾고, 없으면acad.pgp를 찾는다. 즉 캐드가 인식하는 PGP 경로에 파일이 있어야 한다. - 저장 위치 기억은 캐드를 켜 둔 동안만 유지된다. 캐드를 껐다 켜면 첫 실행 때 다시 한 번 위치를 물어본다.
어떻게 쓰나
- 리습을 불러온다. (불러오는 방법은 리습 불러오기 4가지 참고)
- 명령창에
savead입력. - 처음 실행이면 저장 위치를 묻는 창이 뜬다. 백업을 모아둘 폴더를 정하고 저장.
- 오늘 날짜가 붙은 PGP 파일이 그 폴더에 생긴다. 끝.
- 저장 폴더를 바꾸고 싶으면
savead-dir을 실행한다. 기억해 둔 위치가 초기화되고, 다음savead때 다시 물어본다.
아직 안 되는 것
- 백업을 되돌려 적용하는 기능은 없다. 복원은 저장된 PGP 파일을 원본 자리에 직접 덮어쓰는 수동 작업이다.
- 저장 위치 기억은 세션 단위다. 캐드를 새로 켜면 첫 실행에서 폴더를 한 번 다시 지정해야 한다.
- AutoCAD 환경에서의 동작은 확인하지 않았다.
acad.pgp를 찾도록 만들어 두긴 했으나 검증 전제로 두지 않는다.
받아 가기
내려받은 뒤 쓰는 법을 잘 모르겠다면 리습 불러오기 4가지 글을 먼저 보시길. 문제가 있거나 개선할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확인하고 반영합니다.
짧은 회고
이런 도구는 화려하지 않다. 도면 한 장을 빨리 그려주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잃어버리지 않게” 해줄 뿐이다. 그런데 몇 년에 걸쳐 손에 붙인 설정을 한순간에 날려본 사람이라면 안다. 잃지 않는 게 얼마나 큰 편의인지. 나는 이 도구를 만들고 나서야 재설치가 무섭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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