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한 점에서 자르고 싶은 순간이 있다. 교차하는 데까지만 남기고 싶거나, 폴리선 하나를 그 자리에서 갈라 각각 다른 레이어로 보내고 싶을 때. 그런데 그 단순한 일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BRR은 객체 하나, 점 하나만 찍으면 원하는 지점에서 간격 없이 둘로 쪼갠다.

어떤 문제였나 — 선 한 점에서 자르기가 왜 번거로운가
캐드에서 선을 끊는 명령은 두 점을 묻는다. 끊기 시작할 점, 끝날 점.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건 간격을 벌리는 게 아니라 “이 자리에서 그냥 둘로 나눠줘”다. 그래서 매번 첫 점과 끝 점을 같은 자리에 두 번 찍거나, 따로 ‘점에서 끊기’ 버튼을 툴바에서 찾아 눌러야 한다.
두 번째 성가심은 오스냅이다. 정확히 내가 찍은 좌표에서 끊고 싶은데, 근처 끝점이나 교차점으로 스냅이 튀어 엉뚱한 데가 잘린다. 세 번째는 실수다. 급하게 드래그로 여러 객체를 골라놓고 명령을 치면, 선이 아닌 문자나 해치까지 딸려 들어가 이상한 결과가 난다.
별것 아닌 일인데, 하루에 스무 번 반복되면 손목이 먼저 안다.
어떻게 풀었나 — 객체 하나, 점 하나로 끝내기
BRR은 이 셋을 한 번에 정리한다. 명령을 치면 나눌 선을 고르라 하고, 이어서 나눌 지점을 찍으라 한다. 그게 전부다. 나머지는 리습이 알아서 한다.
내부에서는 그 한 점을 캐드 순정 끊기 명령에 두 번 넘긴다. 같은 좌표를 시작점과 끝점으로 주니 간격 없이 딱 둘로 갈라진다. 이때 오스냅을 잠깐 무시하도록 처리해서, 내가 찍은 그 자리가 그대로 분할점이 된다.
고른 객체가 선이나 폴리선이 맞는지도 먼저 확인한다. 문자나 해치처럼 나눌 수 없는 걸 골랐으면 조용히 “선이나 폴리선이 아니다”라고 알려주고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다. 그립으로 미리 선을 골라뒀다면 그것도 인식한다. 다시 고를 필요 없이 바로 지점만 찍으면 된다.
혹시 중간에 뭔가 어긋나도, 이 작업 전체가 한 번의 실행 취소(Undo)로 통째로 되돌아가도록 묶여 있다. 시스템 변수도 시작할 때 백업했다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어떻게 달라졌나
전에는 툴바에서 ‘점에서 끊기’를 찾거나, 끊기 명령으로 들어가 같은 점을 두 번 찍고, 그 와중에 스냅이 튀지 않게 신경 썼다. 이제는 별칭 세 글자를 치고, 선을 클릭하고, 지점을 찍는다. 세 동작이면 끝난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다. 엉뚱한 객체를 골라도 걸러주고, 잘못돼도 한 번에 되돌아가니까.
사용 환경
- ZWCAD 2023에서 개발하고 실전 검증을 마쳤다.
- AutoCAD 호환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구조상 동작할 가능성은 높지만 미검증)
- 선(Line)과 폴리선(2D·3D·LWPolyline)에 작동한다. 원·호·문자·해치 등은 대상이 아니다.
어떻게 쓰나
- 리습을 불러온다. (불러오는 방법은 리습 불러오기 4가지 참고)
- 명령창에
BRR입력. - 나눌 선 또는 폴리선을 클릭. (미리 그립으로 골라뒀다면 생략)
- 나눌 지점을 클릭.
- 그 자리에서 객체가 둘로 나뉜다.
아직 안 되는 것
- 한 번에 여러 곳을 나누지는 못한다. 한 객체, 한 지점이 기본이다.
- 등분(예: 5등분)처럼 개수를 지정해 균등하게 쪼개는 기능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찍은 그 한 점”에서 나눈다.
- 대상은 선 계열뿐이다. 원·호를 나누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받아 가기
받다가 막히거나 동작이 이상하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확인하고 답 드리겠습니다.
짧은 회고
작은 도구다. 하는 일이라곤 선 하나를 한 점에서 나누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런 걸 만들 때마다 느낀다. 캐드가 원래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손이 세 번 가느냐 한 번 가느냐는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대단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동작에서 마찰 한 겹을 걷어내는 것. 그게 이 리습들의 정체다.
이용 조건: 개인·비영리 자유 사용, 출처(Talkative Archi) 표기 시 수정 가능, 무단 재배포·상업적 판매 금지, 무보증·본인 책임. 자세히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