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스타일 복제해 그리기, WER

작성자

카테고리:

여러 레이어와 색이 뒤섞인 도면에서 그 옆에 똑같은 스타일로 선 하나를 더 긋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보통은 기준 객체를 골라 속성 일치(MATCHPROP)를 걸거나, 레이어 목록을 뒤져 그 레이어로 옮기고 색·선폭을 맞춘 다음에야 그리기 시작한다. WER은 그 왕복을 없앤다. 기준이 될 객체를 한 번 클릭하면, 그 객체의 스타일을 그대로 입은 채로 같은 종류의 객체를 곧장 그리기 시작한다.

ZWCAD WER 리습 스타일 복제 전후 비교 — 레이어·색·선폭을 맞추던 과정을 기준 객체 클릭 한 번으로 대체

ZWCAD 속성 복사, 어떤 문제였나

실무 도면에는 스타일이 제각각인 객체가 섞여 있다. 이 선은 이 레이어에 빨간색, 저 폴리라인은 저 레이어에 굵은 선, 옆의 원은 또 다른 색. 그 사이에서 “이거랑 똑같은 걸로 하나 더”를 하려면 매번 작도 환경을 그 객체에 맞춰 다시 세팅해야 한다. 단열계획도 등을 생각해보라. 수많은 점선과 굵기의 향연이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지금 있는 레이어에서 아무렇게나 그린 다음 속성 일치(MATCHPROP)로 기준 객체의 속성을 복사해 입힐 수도 있고, 레이어 목록을 열어 그 레이어를 찾아 현재 레이어로 바꾼 뒤 색과 선폭을 맞출 수도 있다. 다만 둘 다 그리기와는 별개의 왕복이다. 그릴 객체 하나마다 “맞추기 → 그리기” 두 박자가 들고, 스타일이 섞여 있을수록 이 왕복이 잦아진다. MATCHPROP은 애초에 이미 그려 놓은 객체에 속성을 칠하는 도구라, “이 스타일로 지금부터 그리겠다”는 흐름과는 방향이 반대이기도 하다.

어떻게 풀었나

발상은 단순하다. 스포이드로 색을 빨아들이듯, 기준 객체의 스타일을 빨아들여 곧장 그리기로 넘긴다. 레이어를 옮길 필요도, 나중에 MATCHPROP을 걸 필요도 없다.

WER을 실행하고 객체를 하나 지정하면, 그 객체에서 레이어·색상·선종류·선축척·선폭·폭을 읽어 현재 작도 환경에 그대로 적용한다. 그리고 객체의 종류를 보고 알맞은 그리기 명령을 자동으로 띄운다.

  • 닫힌 사각형 폴리라인이면 → RECTANG (폭까지 반영)
  • 선이나 일반 폴리라인이면 → PLINE
  • 원이면 → CIRCLE
  • 그 밖의 타입이면 → 스타일만 적용하고 끝

ZWCAD에서 리습으로 선택을 다룰 때 자주 부딪히는 선택 캐시·PICKFIRST 문제도 안에서 처리했다. 명령을 호출하기 전에 사전 선택을 가장 먼저 확보해 캐시가 증발하는 걸 막고, 작업이 끝나면 바꿔 둔 시스템 변수와 폭 잔상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그래서 미리 객체를 선택해 두고 WER을 쳐도 되고, 그냥 WER을 친 뒤 객체를 클릭해도 된다.

어떻게 달라졌나

스타일을 맞추는 왕복이 사라졌다. 레이어를 옮겼다가 돌아오는 일도, 그려 놓고 MATCHPROP을 거는 일도 없이, 기준 객체 클릭 한 번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색과 레이어가 제각각인 도면에서 같은 스타일의 객체를 연달아 그릴 때 체감이 가장 크다.

사용 환경

ZWCAD 2023에서 개발하고 실전에서 검증했다. AutoCAD 호환은 확인하지 않았다.

이런 보조 도구는 도면을 열 때마다 자동으로 올라와 있어야 손에 붙는다. 매번 불러오는 게 번거롭다면 acaddoc.lsp로 상시 자동 로드해 두는 쪽을 권한다. (관련 글: acaddoc.lsp 상시 자동 로드)

어떻게 쓰나

  1. 복제하고 싶은 스타일을 가진 객체를 미리 선택해 두거나, 선택 없이 바로 시작한다.
  2. 명령행에 WER을 입력한다.
  3. 미리 선택해 둔 객체가 없으면 기준 객체를 클릭한다.
  4. 그 객체의 스타일이 적용된 채로 알맞은 그리기 명령이 자동으로 뜬다. 평소처럼 그리면 된다.
  5. 그리기를 마치면 작도 환경은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아직 안 되는 것

  • 색상은 인덱스 색만 복제된다. TrueColor나 컬러북으로 지정된 객체는 색이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
  • 폭은 단일 값으로 단순화된다. 전역 폭을 우선 읽고 없으면 시작 폭을 쓰기 때문에, 시작·끝 폭이 다른 테이퍼 폴리라인은 한 가지 폭으로 처리된다.
  • 모따기·필렛된 사각형은 사각형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꼭짓점이 정확히 네 개인 닫힌 폴리라인만 RECTANG으로 가고, 그 조건을 벗어나면 PLINE으로 빠진다.
  • 호·타원·스플라인·블록 등은 그리기 명령이 자동으로 뜨지 않는다. 스타일만 적용된다.

받아 가기

받다가 막히거나 동작이 이상하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확인하고 답하겠습니다.

짧은 회고

처음엔 MATCHPROP이 있는데 굳이 따로 만들 이유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MATCHPROP은 그려 놓은 다음에 칠하는 도구라, 정작 “이 스타일로 그리고 싶다”는 순간엔 늘 한 박자가 비었다. WER은 그 비어 있던 한 박자를 메우는 도구다. 작은 차이 같지만, 스타일이 섞인 도면에서 같은 걸 반복해 그릴 때 그 한 박자가 쌓이면 꽤 크다.


이용 조건: 개인·비영리 자유 사용, 출처(Talkative Archi) 표기 시 수정 가능, 무단 재배포·상업적 판매 금지, 무보증·본인 책임. 자세히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acaddoc (2) APPLOAD (2) AutoLISP (32) BRS (1) QT (16) RRAV (2) TRA (2) TRB (2) ZWCAD (32) 거리 측정 (1) 건축실무 (4) 기준점 (1) 단축키 (2) 도곽 (3) 도면 검수 (2) 도면 편집 (2) 러브소나타 (1) 리습 (32) 멀티플롯 (2) 블록 (3) 시편 (6) 에스겔 (10) 워크플로우자동화 (3) 일본선교 (1) 창호도 (2) 창호일람표 (2) 캐드 자동화 (31) 평행선 (2) 폴리라인 (1) 히브리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