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에 걸맞은 심판 (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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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해 말씀하셨다.

2 “사람아, 두로의 지도자에게 말하여라.”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이 교만해 네가 말하기를 ‘나는 신이다. 내가 신의 자리에 앉았다. 바다 한가운데 앉았다.’ 그러나 너는 사람이지 신은 아니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같이 여긴다.

3 너는 다니엘보다 지혜롭다. 어떤 비밀도 네게 감춰질 수 없다.

4 네 지혜와 통찰력으로 너는 스스로 부를 얻었고 네 창고에 금과 은을 모아 두었다.

5 너는 무역하는 재주가 뛰어나서 네 부를 늘렸고 네 부로 인해 네 마음은 교만해졌다.

6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한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같이 여겼으니

7 내가 이방 사람들을, 가장 포악한 민족을 네게 데려올 것이다. 네 지혜의 아름다움에 그들의 칼을 뽑아 들고 그들은 네 찬란함을 더럽힐 것이다.

8 그들이 너를 웅덩이로 던질 것이니 그러면 너는 바다 한가운데서 학살당한 자의 죽음같이 죽을 것이다.

9 너를 학살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신이다’라고 너는 말하겠느냐? 너를 학살하는 사람의 손에서 너는 신이 아니라 다만 사람일 뿐이다.

10 너는 이방 사람들의 손에서 할례 받지 않은 사람의 죽음같이 죽을 것이다. 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주 여호와의 말이다.”

11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해 말씀하셨다.

12 “사람아, 두로 왕을 위해 슬픔의 노래를 지어라. 그리고 그에게 말하여라. ‘주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너는 완전함의 본보기였고 지혜가 가득했으며 아름다움이 완벽했다.

13 너는 하나님의 정원 에덴에 있었다. 루비, 토파즈, 다이아몬드, 황옥, 오닉스, 창옥, 사파이어, 남보석, 에메랄드, 금, 온갖 보석으로 너를 치장했다. 네가 창조되던 날 작은 북과 피리가 너를 위해 준비됐다.

14 너는 수호의 그룹으로 기름 부음 받았다. 내가 너를 세운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 있었고 불타는 돌들 가운데 걸어 다녔던 것이다.

15 네가 창조된 그날부터 네 길이 완전했는데 결국 네게서 죄악이 발견됐다.

16 네 무역이 왕성해지면서 네 가운데 폭력이 가득 찼고 결국 너는 죄를 짓게 됐다. 그래서 하나님의 산으로부터 나는 너를 더러운 것으로 여겼다. 수호 그룹아, 불타는 돌들 가운데서 나는 너를 멸망시켜 버렸다.

17 네 아름다움으로 인해 네 마음은 교만해졌고 네 영광으로 인해 너는 네 지혜를 더럽혔다. 그래서 내가 너를 땅에 내던지고 왕들 앞에서 구경거리가 되게 했다.

18 네 많은 죄와 부정직한 거래로 너는 내 성소들을 더럽혔다. 그래서 내가 네 가운데서 불이 나오게 해 그것이 너를 삼키고 너를 보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내가 너를 땅 위의 재로 만들었다.

19 민족들 가운데 너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너를 보고 놀란다. 너는 참혹하게 될 것이니 너는 영원히 다시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에스겔 28:1~19, 우리말 성경)

묵상

1. 하나님은 탄생하는 모든 생명에게 필요한 길을 예비하신다.

14 너는 수호의 그룹으로 기름 부음 받았다. 내가 너를 세운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 있었고 불타는 돌들 가운데 걸어 다녔던 것이다.

(에스겔 28:14, 우리말 성경)

두로의 지도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놀랍게도, 두로가 잘 세워지도록 지명하고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그런데 두로는 하나님께 돌아가기를 거절한다.

18 네 많은 죄와 부정직한 거래로 너는 내 성소들을 더럽혔다. 그래서 내가 네 가운데서 불이 나오게 해 그것이 너를 삼키고 너를 보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내가 너를 땅 위의 재로 만들었다.

(에스겔 28:18, 우리말 성경)

두로는 부를 쌓으면서 정직해지기를 거절했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행하기를 거절했다. 그의 양심이 그에게 얼마나 소리치건 간에, 그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반복해서 악을 행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죄는 늘어났고(많은 죄), 그의 양심은 목소리를 잃었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절하는 것은 단순히 아쉬운 문제가 아니다.
의사와 환자 비유에서, 하나님은 우리-환자-의 동의 없이는 수술하실 수 없는, 인격적인 분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를 수술대에 올리지 않으시고, 고치지 못하신다. 환자가 수술받기를 거절하면 그 한 사람의 삶이 피폐해지고 목숨이 끊어지게 된다. 의사는 그런 환자를 보면 안타까워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이런 면에서 이 비유는 약하다. 이 비유는 역할론적 비유이긴 하지만, 우리의 세계관에서는 의사도 인간, 환자도 인간이다. 인간과 인간이라는 필연으로 우리는 동의 없이 서로의 삶에 개입하지 못한다. 각자의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은 각자가 진다. 환자가 수술받기를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 의사가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지와는 무관하게 – 그의 선택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이 이야기의 요점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는 이것과는 전혀 다른 국면을 갖는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절함은 그냥 아쉬운 문제, 내가 내 삶을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선언으로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저 무너져가는 삶의 반대편에 서서 눈물을 훔치는 것,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엔딩이 아니다. 우리가 거절한 게 무엇인지 우리가 모른다는 데에서 비극적 스토리가 새로운 대단원을 연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절함은 ‘영원한 생명’으로부터 스스로 끊어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을 거절할 때, 우리가 무엇을 거절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거절하고 있는지 안다면 예상컨대 우리는 결코 그것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의 실체에서 요원하고, 그렇기 때문에 복음을 어떨 때는 거절한다.

C.S.루이스는 우리의 본질에 대해 ‘진정한 사랑보다는 온갖 술, 섹스, 마약 같은 얄팍한 기쁨에만 반응하는 무정하고 냉담한 존재’라고 묘사한다. 우리는 때로 우리에게 도파민을 주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거절한다. 조삼모사의 고사에 나오는 원숭이처럼, 눈앞의 기쁨을 위해, 혹은 눈앞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더 큰 배후를 들여다보기를 거절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런 상태를 알지만, 내 맘처럼 내 상태를 조절하지도 못한다.

2. 하나님은 두로의 지혜를 인정하신다.

두로는 ‘하나님도 인정하시는 지혜’를 지녔음에도 심판받았다. 하나님이 그 지혜를 인정하심은 그 지혜를 주신 분이 아마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가 지혜를 지녔음을 잘 아시고 그의 지혜의 정도도 잘 아셨던 것 같다. 그런데 두로는 자신의 마음을 ‘신의 마음’과 같이 여겼다.

2 “사람아, 두로의 지도자에게 말하여라.”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이 교만해 네가 말하기를 ‘나는 신이다. 내가 신의 자리에 앉았다. 바다 한가운데 앉았다.’ 그러나 너는 사람이지 신은 아니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같이 여긴다.

(에스겔 28:2, 우리말 성경)

⮑ 두로에게 없던 지혜가 하나 있었다.
그의 지혜에는 ‘근본’ 혹은 근본적 지혜가 없었다.

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한 분을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

(잠언 9:10, 우리말 성경)

⮑ 그래서 그의 지혜는 뿌리가 없이 자라난 나무였고, 모래바닥에 쌓은 성이었다.
두 존재는 모두 바람 앞에서 무너질 필연을 지니고 있다.
그는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 하나님은 그를 아시고 그의 탄생 때 많은 것을 준비하셨는데, 거꾸로 두로는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여호와를 인정하지 못했다.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외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하나님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 자기를 넣었다. 그래서 자기의 마음이 신의 마음인 줄 알았고, 자기의 지혜가 절로 솟아난 샘물처럼 자기의 공로로 스스로에게 찾아온 줄 알았다.

천만에 말씀. 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방법을 모르고, 여호와를 섬기는 민족-이스라엘-을 보고 바보라고 여겼다.

적용하기

오늘 두로의 모습은 내 모습이다.
하나님은 두로의 거울에 나를 비춰 보여주신다.
내 삶에는 많은 영역이 있다. 나는 어떤 영역에서, 마치 어떤 지혜가 나로부터 나온 것처럼 행동한다. 입술로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막상 그 영역에서는 뿌리나 기초가 – 즉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다.
그런 영역은 더 불안하다. 그런 영역을 더 흔들린다.
말씀의 논리에 의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내게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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